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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건강

두부요리, 콩요리, 비건 빵 :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채식>에 대한 책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채식을 위한 책들도 많지만, 짧은 내용으로 그림과 함께 쉽게, 하지만 내용은 알차게 담긴 책인 것 같아 소개합니다.

 

 

 

 

5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먹는 고기의 양은 지금의 2/3 정도였다고 합니다. 북아메카에 사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매 끼니 고기를 먹고 있고, 육식을 전혀 또는 많이 하지 않았던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도 고기를 먹는 문화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두 나라는 인구가 많은만큼 고기에 대한 소비가 그만큼 늘고 있지요.

 

채식주의자는 어떤 사람일까?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먹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세계 각지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되도록 고기를 덜 먹으려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요. 그래서 채식주의자들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부르고 있습니다.

 

  • 비건/완전 채식주의자 : 달걀과 꿀, 유제품을을 포함해 동물성 식품은 전혀 먹지 않음.
  • 반채식주의자 : 포유류 육식은 하지 않고 닭 등의 가금류와 해산물은 섭취함
  • 페스코 채식주의자 : 육고기는 먹지 않지만 생선은 먹는 사람
  • 플렉시테리언 : 평소에는 채식을 하고 상황에 따라 육식
  • 베지보어 : 채소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

 

언제부터, 왜 고기를 먹었을까?

인간은 수천만년 동안 고기를 먹어 왔습니다. 야생생물과 새를 사냥하고 해산물을 채취했습니다. 그러다가 인간이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해충이나 질병, 악천후로 애써 기른 농작물이 못쓰게 되는 일이 많았겠죠. 또 농장을 지키느라 사냥을 나갈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축은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가축은 굶주림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주었습니다. 닭으로부터는 달걀을, 암소나 염소, 양에게는 젖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끼를 얻을 수도 있고, 가축을 잡아 고기를 얻을 수도 있고요. 특히, 젖은 동물을 죽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식품이었습니다. 젖으로 우유, 요구르트, 버터, 기 등 다양한 유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서양에서 고기는 오랫동안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만 드넓은 사유지에서 자유롭게 사냥을 하여 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지요. 동양에서 고기는 절제를 뜻했습니다. 동양에서는 부유한 사람들도 고기를 많이 즐기지 않았습니다. 고기보다는 채소와 곡물을 건강한 식사의 기본으로 여겼습니다. 그 바탕에는 종교적인 영향도 있었는데요. 불교, 자이나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에서는 육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돼지고기 혹은 조개류를 먹지 않거나, 반드시 정해진 방식에 맞춰 도축된 고기만 먹는 등의 종교적 규범에 따라 육식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사람들은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하여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왜 채식주의자가 될까?

오늘날은 어떠할까요? 요즘은 종교적인 믿음 외에도 건강상의 문제, 환경에 대한 생각, 동물복지에 대한 염려때문에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농장에서 키워지는 동물들은 물이나 땅과 같은 천연자원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며, 엄청난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만들어냅니다. 공장식 농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동물을 길러내기 위해 제대로 움직이기조차 힘든 우리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실험에 의하면 물고기도 할 수만 있다면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감정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고기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충분히 있는데도 농장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죽이는 것은 잔인한 행동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겠죠.

 

 

고기를 먹지 않으면 무엇을 먹을까?

고기에는 건강 유지에 필요한 필수 영양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계획을 세워서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 단백질 : 견과류, 치즈, 렌틸콩이나 강낭콩과 같은 콩류
  • 철분 : 말린콩, 완두콩, 렌팅콩
  • 아연 : 아마씨. 콩기름
  • 칼슘 : 말린 콩, 브로콜리, 케일, 우유 및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
  • 지방과 지방산 : 달걀, 버터, 아마씨. 코코넛 오일, 견과류, 아보카도
  • 비타민 B12 : 치즈, 달걀, 비타민 정제, 비타민 B12를 강화한 식품. 식물성 식품에는 자연적으로 B12가 함유되어 있지 않음.

 

식물로 충분한 영양소

사람들은 고기를 먹지 않고도 콩류와 곡류를 함께 먹으면 몸이 더욱 건강하고 튼튼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콩류와 곡물이 합쳐지면 완전 단백질을 만들어냅니다. 완전 단백질은 열 두 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지닌 단백질을 말합니다. 농부들은 그 지역에서 잘 자라는 곡물과 콩류를 함께 재배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은 쌀과 대두를, 중동에서는 병아리콩과 렌틸콩, 밀을 함께 키웠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옥수수와 강낭콩을, 유럽에서는 강낭콩과 밀을 키웠습니다. 세계 각지의 요리사들은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재료로 특색있는 요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옥수수와 콩으로 만든 스페인식 군만두 '엠파나다'

 

 

 

흰쌀에 검정콩이나 빨간 콩을 함께 삶아 만든 라틴아메리카의 '갈로 핀토'
국물에 담가 촉촉하게 만든 묵은 통밀빵에 각종 채소아 콩을 한데 섞어 만드는 이탈리아 수프 '리볼리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비벼 좁쌀만한 알갱이라 만든 후 보송보송해질 때까지 푹 쪄서 만든 쿠스크스와 병아리콩으로 만든 모로코 전통스튜인 타진을 곁들인 '병아리콩 쿠스쿠스'

 

 

 

제팔,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칸 같은 나라에서 많이 먹는 달이라고 불리는 렌틸콩 카레와 밥이나 전통빵인 난과 함께 먹는 '달 라이스' 

 

 

 

두부피를 올린 콘지로 불리는 중국식 쌀죽

 

 

이 외에도 두부, 밀고기(세이탄), 템페(대두콩 치즈), 병아리콩 가루(프랑스 남부지방에서는 가루로 빵아 핸케이크의 일종인 사카를 만듦), 캐슈크림 등 고기를 쓰지않고도 쫄깃한 식감, 고기맛 등 고기나 유제품 특유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채식주의가 잘 맞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일단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1,2주간 식단에서 고기를 줄여보아요.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을 알아보고 식단을 만들어요.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1. 반드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요.(다른 영양소도 놓쳐선 안됨. 견과류. 씨앗, 콩, 과일 채소를 식단에 포함)

  2. 고기를 치즈로 대신해요.(고기 라자냐 대신 치즈 라자냐, 햄 샌드위치 대신 치즈샌드위치)

  3. 가공된 고기 대용품을 가능한 멀리해요. (소금과 여러 방부제들 범벅임)

  4. 가공된 고기 대용품 없이도 고기 식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연구 (두부를 스파게티 위에 떠 올리기, 두부를 깍둑썰기하여 카레나 볶음 요리에 넣기)

  5. 콩류를 잊으면 안돼요 (콩류는 크기와 색깔이 다양해서 수많은 요리에 수없이 다양한 스타일로 조리가 가능. 채식 카레, 채식 버거, 샐러드, 스튜 등을 떠올리기)

일주일치 고기없는 식단 예시도 들어있는데요. 이렇게 먹으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요즘에 코로나로 식당 식사도 여의치않은데, 이렇게 도시락을 싸서 다니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탄수화물을 빼고, 지방을 좀 더하면 저탄고지(키토제닉) 식단도 가능할 것 같고요.

 

고기없는 일주일 식단 예시

 

 

모두 함께 음식을 즐기는 방법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가 함께 즐기기에 완벽한 식사도 있습니다. 타코와 부리또는 각자 입맛에 맞게 재료를 바꿔 먹기 쉽습니다. 고기와 콩류를 같이 준비하면 좋겠죠. 채소 볶음 역시 좋고요. 파스타 소스 역시 그때그때 바꿔서 즐길 수 있는 쉬운 선택입니다. 곁들일 재료로 베이컨을 준비하면 좋고요. 이 외에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해보면 좋겠죠.

 

식사는 개인적인 것이에요. 고기를 먹을지, 먹지 않을지는 선택의 문제이고요. 왜 그러한 결정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우리가 행동하는 데는 건강, 종교, 환경에 대한 고민, 윤리, 맛 등 여러 이유가 있어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어떠한 사람인지,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줍니다.
그러니 육식을 하든, 하지 않든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봐요. 그것은 온전히 나의 선택이에요.
그리고 함께하는 식탁은 어떠한 경우에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 본문 p.44

 

가벼운 그림책이지만, 제가 왜 요즘 육식을 조금 덜 하고 싶은지, 왜 좀 고기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물들과 함께 자라거나 하지 않아서 그런지 가슴 깊이까지는 아니지만 동물들의 고통을 지식으로나마 알고는 있고요. 그래서 뭔가 좀 미안하고요.. 소화기관이 좋은 편이 아니라 고기를 먹으면 그닥 소화가 잘 되지 않고요. 꽃과 풀, 강과 바다, 들과 산, 자연을 사랑해서 그런지 육식이 토양, 공기, 물을 오염시킨다고 하니까 좀 찜찜하고요. 지구 반대편, 가깝게는 북한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생각하면 매끼 풍족하게 먹는 고기가 왠지 미안하고요. 음.. 생각하다보니 먹히는 동물들, 괴로워하는 자연, 못먹는 사람들, 이런 생명가진 것들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 안쓰러움 같은 마음들과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채식 관련 정보

친절하게도 채식 메뉴를 파는 식당 등 채식관련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빵순이라 <빵 어니스타>도 즐겨먹고요. <망넛이네>라는 곳도 요즘 핫한가봐요ㅎㅎ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많이 먹는 요즘 한국 음식문화 속에서 꼭 채식이 아니더라도 내가 음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으면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