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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추상적 사고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 추상적인 사고를 잘하는 사람들

최근 들어 ‘콘텐츠’라는 나에게는 다소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다.

오래전부터 느껴왔던 것이 다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똑똑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부러운 게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추상적 사고를 잘한다는 것.

추상적인 개념을 몸으로 더 가까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이라고 했을 때 이 개념이 잘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거의 실물처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똑똑하다고 할 수도 있겠고, 더 고차원적인 사고를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어떻게 해야 추상적인 개념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직접 손으로 더듬어 가는 방법뿐일까?

 

Photo by Tim Gouw on Unsplash

 


# 추상적 사고와 구상적 개체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최승윤 작가’라는 분의 유튜브 영상('추상'이란 무엇일까? 추상은 어려운 것일까?)을 봤다. 우리의 인식은 추상적 사고(개념)와 구상적 개체로 이루어지는데, 이 두 가지가 서로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구글어스에서 파리를 멀리에서 보면 ‘지도’라는 추상적 개념이지만, 가까이 당겨서 보면 ‘노트르담 대 성당’이라는 구상적 개체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도 ‘내 몸’이라는 구상에서 파고 들어가면 세포나 원자처럼 추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추상이 모이면 구상이 되고, 구상이 모이면 추상이 된다는 것이고, 그게 어디까지 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내가 추상적 개념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구상적 개체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또 다르게 말하면 지금 내가 추상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미래의 나에게는 구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물론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Photo by Steve Johnson on Unsplash


# 구상적 개체로 만들어 버리려는 무의식적 시도들
유튜버 최승윤 작가님은 ‘나’라는 존재는 추상적이고, 내 내면이 추상적이므로 다른 사람의 내면까지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평면적인, 구상적인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 역할을 부여해서 아버지, 어머니, 기술자, 화가, 교사 이런 식으로 구상적으로 만든다고 한다. 세상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구상적인 역할만 부여하더라도 나한테는 복잡한 추상이 되기 때문에.

단어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하나의 단어도 엄청나게 많은 역사와 그 나라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추상이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은 구상적 개체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얼른 평면적으로 만들어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 이마저도 안될 때는 흐릿한 채로 두고 그냥 회피하는 것.

Photo by Stefaan Van Parys on Unsplash


# 언어를 현실에서 재정의하는 연습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신태순 대표님의 글(사업이란 무엇인가-사업하기 전에 필요한 생각 연습)에서 이런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상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추상적으로 알고 있던 단어들을
현실에서 하나씩 새로 재정의 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중략)

언어를 재정의하면서
자주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보는 연습을
다시 한번 권하며, 두서없는 긴 글을 마친다.”

Photo by Romain Vignes on Unsplash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아이 : 오늘 새 선생님이 와서 낯설어서 어쩌고저쩌고…
   나 : 낯선 게 뭔데?
   아이 : 처음 만났을 때 우는 거!

이렇게 아이처럼 추상적인 개념과 언어들을 현실에서 부딪히여 하나씩 나만의 정의를 내려가는 연습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1. 내가 기존에 알던 개념과 행위들을 토대로 이해하는 것
2. 자꾸 부딪혀서 체화시키는 것

 

첫 번째 방법이 안되면, 두 번째라도 해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