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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난 왜, 무엇을 그리고자 하는가

오늘은 사실 한달코스 후기를 쓰려고 했어요. 근데,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가고, 종일 돌봐주고 오늘 따라 늦게 잠든 아이를 재우고 나니 10시가 되었어요.

 

어떻게든 써보려고 블로그를 열고 마음을 내 보았지만, 이미 에너지가 바닥나서 한달코스에서의 감동을 담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작은 스케치북을 꺼냈어요. 근데 뭘 그려야할지 막막한거예요. 후기 그림을 끄적였다가, 좋은 글귀를 적어봤다가, 그냥 오늘 아이랑 서울숲 산책하며 봤던 가을을 그렸어요.

 

 

그리면서도 여전히 불안하고, 불편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쓸 게 없고, 그릴 게 없는데 나는 왜 이러고 있지?

나는 왜 그리려고 하지?

나는 무엇을 그리려고 하지?

 

이런 질문을 마구 하다가, 오늘 하루 애쓴 제가 떠올랐어요. 아픈 아이 수발들고, 밥 해 먹이고,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아이구..애 많이 썼구나..

지칠만 하다..

지쳐서 그랬구나..

쉴 시간을 주자.

쉴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주자.’

생각하고 크게 숨을 쉬고 났더니

좀 괜찮네요 :)

 

그래요.. 콘텐츠도 좋고,

그림도 좋지만,

지금 마음을 잘 살피는거,

그걸 잊지 않기로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