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노마드

내 블로그가 잡탕인 이유

# 나는 외로운 '보여콘'

자동화수익1달코스 미션을 진행하면서, 콘텐츠 주제를 하나로 정하고 싶었는데, 망설여지고 그게 잘 안됐다. 이러던 와중에 자신의 콘텐츠 유형을 테스트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보이는 게 중요한 '보여콘'으로 나왔다.

 

보여콘의 핵심감정은 외로움이고, 다른 사람의 말에 깊이 공감해준다. 하지만 귀가 얇아서 여기저기 콘텐츠 메뚜기를 뛴다고 한다. 어머나! 나는 그냥 딱 보여콘이구나!

 

유튜브에서 콘텐츠 유형을 체크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간랩 유튜브)

 

# 나는 왜 보여콘이 됐을까?

왜 이런저런 콘텐츠 주제 사이에서 방황하는지 나름대로 고민했을 때는 완벽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여콘의 핵심 감정이 외로움이라고 해서 의외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건 주변 사람들과

'연결감'을 못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럼 사람은 왜 '연결감'을 못 느낄까요?

'연결감'을 느끼려면,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 혜민스님 유튜브)

 

 

나의 유년시절의 핵심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엄마는 일, 육아, 가사, 남편의 사업실패와 불화에 지쳐있었다. 우리 집은 가난했고, 엄마 아빠는 늘 바빴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뜨개질을 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엄마는 '쓰잘 떼기 없는 일', '시간을 죽이는 일'로 그것들을 매도했다. 나의 취향, 욕구를 드러내면 실망, 비난, 못마땅한 반응들을 돌려받았다.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건 사치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나의 존재 이유는 공부로 귀결됐다. 

ⓒ Alekon (Unsplash)

 

엄마와 연결되는 방법은 엄마가 좋아하는 행동만 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은 엄마와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고, 고립되는 것이고, 세상에 혼자 남는 일이었다. 엄마와 연결되고 싶었던 어린아이는 '착한 아이' 가면을 쓰는 것을 선택했다. 그 가면 아래 욕구, 욕망, 취향, 싫음, 짜증, 분노를 감췄다. 수치심, 비참함, 열등감, 두려움이 수시로 찾아왔고, 그 중심에는 외로움이 있었다. 늘 보여주기 위해 공부하고 일했다. 학교 간판이 중요했고, 명함이 중요했다. 인정받기 위해 나를 갈아 넣었다. 늘 칭찬이 고팠다.

 


#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용기

내 콘텐츠도 칭찬이 고팠던 것이다. 인정받을 수 있는 더 좋은 게 있을까 봐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정답을 찾았다. 확실한 길을 자꾸 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두렵고 불안했다. 보여줄 만하고 인정받을 만해야 했다.

 

하지만 어설프고 구린 콘텐츠는 누구나 지나가야 하는 길이다. 내가 지금 칭찬에 고파하고 있고, 이걸 인식하지 못하면 나중에 잘됐을 때 이것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어색하게 꾸민 콘텐츠보다는 오히려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연결감을 느끼고,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연결감을 마음껏 느끼자.



# 동료들과 함께 걷기

혼자서도 노력하겠지만 아마 자주 주저앉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연결감을 느끼면서 지속할 수 있는 장치들이 필요하다. 스스로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왜 두려워하고 있는지 물어봐주고 관찰해야 한다.

 

"예술이 비록 정신적 행로일지라도

동료와 함께 걸으면 더욱 좋은 법이다."

(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 순간랩과 신태순 대표님같은 따뜻하고 지혜로운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 서로 응원하면서 지원하면서 함께 가야 한다. 

 

 

# 하나의 목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습관

보여콘은 하나의 목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두려워서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이런 경험을 축적해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코스를 진행하며 느꼈던 점들을 차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진 뒤에, 뭐가 됐든 하나의 목표를 정해서 100일 정도는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