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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엄마 친정엄마 외할머니

 

 

우연히 홍대 호브젝트에 들렀다가

<엄마 친정엄마 외할머니>라는

제목에 이끌려 구입했습니다.

 

요즘 엄마가 아프셔서

마음이 많이 쓰이던 차였는데,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이제 막 엄마가 된 초보엄마들에게

더 와닿을 것 같은 책입니다.

 

서점에는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지만

시 같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합니다.

여러 대목에서 울컥울컥하지만

저는 이 대목에서 눈물이 왈칵 나왔습니다.

 

 

물 밖에는 항상 그런 엄마가 있었다.
나무 그늘에 자리 잡은 가족의 텐트를 지키며
혹여나 다치지 않을까 눈으로 아이를 따라다니는.
집으로 돌아갈 때쯤
계곡에 발 한번 담가보며
'잘 놀았다.'하는 엄마가.


언젠가 제 딸이 아이를 낳아 제가 외할머니가 되는,
저도 아이를 낳고 아가씨에서 엄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혹은 그런 나이가 되는 날이 오겠죠?

 

딸로 태어나 아내가 되고
하늘의 축복으로 아기가 생겨 엄마가 되고
운이 좋아 딸을 낳아서 친정엄마가 되었다가
내 딸아이가 엄마가 되는 행운이 생겨
외할머니가 되는 그런 삶.

엄마가 떨어뜨린 빵 부스러기를 주우며 딸이 따라가는 길.

 

저는 아이를 낳은 뒤에야

엄마가 보냈을 20-30대가 그려집니다.

'엄마는 내 나이 때 어땠을까?'

'내가 내 딸의 나이였을 때 엄마는 행복했을까?'

육아의 고비마다, '이럴 때 엄마는 어떻게 했을까?'

 

이런 질문들과 함께

엄마의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봅니다.

엄마가 떨어뜨린 빵 부스러기를 주워가며

딸이 따라가는 길.

모든 엄마들이 걷는 길.

 

이 책을 엄마한테 보내드리려고

곱게 포장하고, 카드도 써봅니다.


<구입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