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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신혼부부 맞벌이부부 돈관리 : 엑셀 가계부 양식

사실 결혼 전에는 혼자 벌어서 혼자 쓰면 되니까 가계부를 안 써도 대충 다 아니까 잘 살아졌던 것 같아요. 근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돈이 생기는 것도 다양하고, 나가는 것도 다양하고, 소비의 규모도 훨씬 커지고요. 그래서, 돈 관리와 관련된 책을 찾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적정소비노트>

(생활경제코치 박미정, 매뉴얼북, 2019)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대체 오늘 어디에 얼마를 쓴 걸 기록하는 가계부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부분이었습니다. 왠지 늘 많이 쓴 것 같고, 반성만 하자니 정신건강에도 안 좋은 것 같고, 기록한다고 씀씀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난 먹는 덴 얼마 쓰고 살지?" "문화생활에는 얼마를 쓰지?" "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각각 얼마가 들지?" "우리 강아지 키우는 데 월평균 얼마 정도 비용이 발생하는 거지?" 이런 궁금한 것을 해결하는 가계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매일 돈 쓰고 나서 반성하고 후회하는 게 아니라, 대체 난 얼마를 써도 되는 건지, 얼마 정도 쓰고 살면 마음이 편한 건지 그 기준도 궁금해졌고요.

 

그래서, 지출내역은 세부 지출 항목보다 카테고리별 지출 분류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월지출표는 총 8개의 카테고리와 세부 지출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세부 지출 항목 못지않게 상위 카테고리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 머리는 '식비'로만 합산하지 않고, 집에서 장봐서 먹고사는 '식비'인지, 사람 만나고 사회생활 하느라 어쩔 수 없이 지출되는 '식비'인지를 구분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단순히 '어디에 썻느냐'보다 '누구에게' '왜 썼는지'에 따라 파악하는 게 마음의 회계장부 원리와 맞는 것 같아요.

 

카테고리는

1. 고정비용

2. 가족의 행복

3. 건강항 일상생활

4. 풍요로운 일상생활

5. 차량 관리 및 유지

6. 자녀 육아 및 교육

7. 남편지출

8. 아내지출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 고정비용은 월세, 관리비, 보험료, 기부 및 후원, 각종 세금과 같이 매월 나가는 비용을 말하고요.

 

2. 가족의 행복은 설날, 추석, 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친인척 경조사, 제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말합니다.

 

3. 건강한 일상생활은 주식/부식비, 간식비, 외식비, 건강식품, 세탁비, 병원비, 각종 수리비, 반려동물 관련 지출 등을 말합니다.

 

4. 풍요로운 일상생활은 지인 경조사, 운동/취미/레저활동, 영화/공연/전시, 신문/정기구독 등을 말합니다.

 

5. 차량 관리 및 유지는 차량정비/수리/세차, 주유비, 주차비, 과태료/범칙금, 자동차보험 등을 말합니다.

 

6. 자녀 육아 및 교육은 분유/이유식, 기저귀, 육아용품, 육아도우미, 유치원/어린이집, 자녀 의류/속옷 등을 말합니다.

 

7. 남편지출은 남편 휴대폰, 대중교통, 의류/잡화, 머리손질, 개인운동/레저/취미, 교제/친목모임, 책 등을 말합니다.

 

8. 아내지출은 아내 휴대폰, 대중교통, 의류/잡화, 머리손질, 개인운동/레저/취미, 교제/친목모임, 책, 화장품/미용용품 등을 말합니다.

 

 

각 카테고리 내의 세부항목은 자신이 적절하게 설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세한 예시를 보고 싶으시다면, 저자분이 책에 실으신 각종 가계부 양식들을  푸른살림 경제교육협동조합 홈페이지( www.mbalance.co.kr)에 올려두셨더라고요.

 

홈페이지에서 <M밸런스노트>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표에 기입할 수 있는데요. 엑셀로도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가계부만 다운받으셔서 작성하셔도 좋고,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들로 가정 경제를 한번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재무설계사 같은 분들 만나도 좋지만, 뭔가 좀 심리적 진입장벽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돈도 안 들고 좋은 것 같아요ㅎㅎ

M밸런스노트 중 <건강한 일상생활> 세부항목

 

암튼 이렇게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사는지를 기록하고, 월 소득과 비교해보고요. 버는 돈과 쓰는 돈의 균현을 맞출 수 있게 수지균형표도 작성해봅니다. 그리고, 얼마를 써도 될지 미리 정해서 소비예산표도 작성합니다. 그 외에도 연간 현금흐름표, 월간 변동지출표, 재산부채관리표, 라이프플래닝표, 저축계획표 등 돈을 정해놓고 쓰는 법과,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법도 담겨있습니다.

 

사실 책은 117페이지로 비교적 얇아요. 경제 코치님이시라 그런가 정말 쓸데없는 얘기는 한 줄도 안 담으신 느낌이랄까요?ㅋㅋ 엑기스 문장들만 추리고 추린 느낌이 듭니다ㅎㅎ

 

또 장점은 가족들과 함께 쓴다는 점이에요. 사실 가정이 만들어지면 돈을 혼자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돈 관리라는 걸 혼자서 할 수 있지가 않잖아요. 그런 면에서 함께 지금 우리 가정 경제는 어떤 상황인지 살피고, 함께 상의해서 예산을 짜고, 미래를 계획하고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너무너무 알찬 책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가계경제 깜깜이에게 강추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