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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제주 서귀포 아이와 가기 좋은 곳 : 보말 잡기


비가 애매하게 내린 제주에는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네요. 그래서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는 지인에게 아이랑 할만한 활동이 없는지 묻다가 추천을 받았습니다.

바로 보말잡기!

보말은 요렇게 생긴건데요.


보말은 바다 고둥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제주도에서는 국이나 죽 등 대중적인 식재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제주도 보말은 고메기(개울타리고둥), 문데기보말(눈알고둥), 먹보말(구멍밤고둥), 매옹이, 수두리보말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고 합니다.(네이버 지식백과)


그럼 어디서 잡으면 될까요?


제주도에는 합법적으로 해산물채취가 가능한 마을어장이 있습니다.

마을어장에서 종패를 뿌린 해산물을 채취하면 절도가 되지만, 보말(고동), 게, 조개, 톳, 미역 등은 어디서든 채취가 가능합니다.

단, 판매해서는 안되고, 대부분 도구사용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용 전에 어촌계로 연락을 해야한다고 쓰여있습미다. 단, 소라는 8/31까지 잡으면 안되는 기간기고, 보말도 너무 작은 것들은 잡으면 안됩니다!

제주시 마을어장 개방현황
서귀포시 마을어장 개방현황


2019년 10월 제주도청에서 발간된 마을어장 개방현황 자료이고, 1년에 한번 정도 갱신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jeju.go.kr/group/part11/refer.htm?q=%EB%A7%88%EC%9D%84%EC%96%B4%EC%9E%A5&act=view&seq=1200941)


저희는 잡아갈 것도 아니고, 아이랑 재미로 가는거라 연락없이 그냥 가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잡거나라면 해녀분들이나 어촌분들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니 눈치껏 요령껏 잘 다녀오셔요.

저희는 숙소에서 가까운 보목포구로 가보았습니다. 위 표랑 지도보시고 계신 곳에서 가까운데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보목포구


오늘은 파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전국적으로 태풍이 난리인 와중에 제주는 태풍이 다행히 빗겨갔습니다.


물이 말도 못하게 맑네요. 보말은 바위마다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그냥 가방에 있던 비닐봉지 하나 들고왔는데 아이는 난리가 났습니다ㅋㅋ


보말이 나왔다 들어갔다하는 것도 보고, 바닷물에 발도 담그도요. 바위 사이사이 게도 많았지만 겁많은 저희 식구는 구경만 했습니다^^;

물 속에는 물고기도 있고, 심지어 새우도 있습니다! 새우를 손에 물과함께 떠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팍!!!’ 튀면서 도망가서 기겁을 했습니다ㅋㅋㅋ 너무 열중해서 노느라 사진이 없네요.

잡은 보말은 다시 바다로 다 돌려주고 올라왔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보말들 다시 엄마한테 보내주자고 했더니 하나씩 정성스레 놓아주네요ㅎㅎ 육지위로 올라와 있는 배 위에서 포즈도 잡아보고요ㅎㅎ

보말도 따고, 바다네 발도 담그도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랑 가기 좋은데, 아이랑 놀기 좋은 데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테마마크 이런데 보다 조용하고 좋더라구요. 거창한 거 안해도 그냥 가족들 모두 즐거우면 그게 휴식이고 휴가죠 뭐ㅎㅎ